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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일지 독서감상문쓰기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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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소개

수상작 소개 상세내용
제목 백범일지를 읽고
작성자 이다윤(중일고) 개최일 2022-10-26 조회 125

백범일지를 읽고

 

중일고등학교

1학년 5반 이다윤

 

인간에 비하면 가히 부동이라고 칭할 만한 이 행성의 순간의 순간. 세계 다양한 인종, 국적, 총기 소지자들의 시대가 무너지고 스러지고 다시 세워졌다. 잠시 지난날을 추억해보자. 이를테면 격동의 20세기 말이다.

전쟁이 항상 그렇듯 이번에도 별건 없었다. 무거운 군화에 흙먼지가 일고, 움푹 파인 머리엔 피가 고였다. 함부로 출입하지 못하는 개인적인 공간도 침범당했다. 웃긴 것은 머릿속의 쓸데없는 상상에 지나지 않을 법한 일이 실제로 벌어졌다는 것이다.

어이없게도 세계 전체는 갑작스레 뻔뻔해졌다. 강한 나라는 약한 나라를 찍어누르며 자신이 발 디디고 서 있는 땅덩어리에 새로운 살상 무기를 실험하기 시작했고, 실험 끝에 그것이 상당히 괜찮다고 판단되면 곧장 눈엣가시였던 적국에 꽂아 버렸다.

말 그대로 정신없이 돌아가던 국제정세 속에서 작고 힘없는 우리나라가 자기 자신을 지킬만한 묘책을 가지고 있었을 리는 없었고, , , 고등학교 교과서에 빠짐없이 실린 문단들처럼 조선은 강국이었던 일본의 손아귀에 떨어지게 된다. 비참하게도 말이다.

그 뒤로는 그저 살상이었다. 순수한 자아의 거세였고, 보석처럼 반짝이던 문학성은 빛을 잃었으며, 그들은 땅덩어리만이 아닌 사람들의 의식을 원했다. 곡식을 원했고 손발을 원했으며 하다못해 이름과 길고 새까만 머리칼을 깔끔히 도려내기를 원했다. 빼앗긴 사람들의 원성은 아픈 병자의 신음으로 바뀌었으며 그것은 그들의 친지의 분노, 인연 맺은 자들의 한으로 치환되었다.

분노가 들끓던 그 날보다 더욱 뒤. 광장에서 노랫가락 대신 구호가 불리고, 흰 깃발이 휘날리고, 하늘에서 뜬금없이 철 덩이가 낙하했을 적. 도망치던 그의 얇은 입술에서 치욕스러운 듯 웅얼거리는 음성이 흘러나왔을 적. 그리 오래되지 않은 그때 우리는 자유를 얻었다. 그것을 얻고 군중들이 기뻐했다. 시내에는 물밀듯 꾸역꾸역 인파가 쏟아져 나왔다. 낡은 라디오에서 애국가가 흘러나왔다. 전처럼 작은 소리가 아니고 누군가처럼 웅얼대는 소리도 아닌, 딱 이 나라 전체가 울릴 만큼만. 거대한 지구의 좁은 한 부분이 아주 미세하게 진동할 만큼만.

 

전혀 놀랍지 않은 사실이지만, 우리는 이런 야만적인 세기를 건너온 21세기에 속한 사람들이다. 쟁취한 이들의 후손들이다. ‘자유를 가지고 있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어야만 한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자유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꼈다. 저자인 백범은 일제에 대항하는 독립운동가로 파란만장한 생을 살아간다. 잘 알려진 위인이 아니었다면 이 책이 실존 인물의 회고록이라는 데에 무척이나 놀랐을 것이다.

첫 살인 이후로 그의 삶은 마치 불이라도 붙은 듯 휘몰아친다. 2년간의 투옥 생활, 1년간의 승려 생활. 절에서 나온 뒤로 이젠 새로 얻은 교사 일에 매진하리라 다짐하지만, 다시 독립운동 사건에 연루된다.

그렇게 몇 번 간의 회피, 그리고 얼마간에 도망 끝에 그는 비로소 완전히 독립운동에 몸을 담게 된다.

사실 책을 읽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백범이 독립운동을 한 것은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생각했었다. 두렵다고 피하지 않고, 도망치지도 않고 그저 칭송받는 위인에 걸맞게 말이다. 하지만 내가 펼친 글 속의 그는 지극한 인간이었다. 그렇다면, 도대체 몇 번의 각오를 다지고 몇십 번의 노력을 해야 평범한 청년이 총과 칼 앞에 당당할 수 있을까? 나는 도저히 가늠할 수 없다.

이제 독립운동에 완전히 몸을 담으리라 결심한 김구는 사랑하는 조국을 벗어나 중국 상해로 향한다. 모두가 알듯이 그곳에서의 생활은 편하지 않았다. 딱딱한 빵 한 조각으로 하루를 버티고, 추적자들을 피해 다른 지역으로 임시정부를 몇 번이고 옮기는 삶을 이어간다.

그저 수천만의 국민 중 한 명에 불과했던 백범이 조국을 위해 이렇게까지 헌신한 이유가 무엇일까?

그는 백범일지의 마지막 장인 나의 소원에서 이렇게 말한다. 국민은 국가에 귀속된 존재임이 틀림없고, 죽어도 제 조국에서 죽는 것이 명예로우며, 남의 나라에서의 부귀영화는 조국에서의 빈곤보다 못하다고.

자칫하면 과한 애국심으로 비춰질 수 있는 이 말의 원리는 생각보다 간단하다.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타국과 자국에서 누릴 수 있는 권리의 허용치는 다르다. 여권과 환전과 통하지 않는 말, 인종차별, 생각의 차이, 고용의 차별 등. 우리는 우리의 조국에서야말로 본래와 가장 가까운 자유를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자유란 무엇인가? 다소 철학적인 질문이다.

내가 생각하는 자유란 하지 못했던 것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법의 제한 한에서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행위가 자유고, 이건 개인적으로 성취할 수 있는 범위 내에 있다. 확실히 노력이 진정으로 인정받는 지금은 자유의 시대가 맞다. 우리는 너무나도 많은 것을 가지고 있다. 그게 비록 완전하지는 않을지라도.

결핍을 가진 이들은 그것을 해소하기 위해 자유를 바란다.

당장 마실 식수가 없는 이들은 매일 밤 잠자리 위에서 우물을 상상한다. 이처럼, 생이 남아있는 모두에게는 크고 작은 결핍이 존재한다. 결핍은 욕망의 다른 말이다.

그렇다면 개인에게만 결핍이 있는가?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것 또한 아닐 것이다. 현대의 골치 아픈 사회 문제들이 그를 증명한다. 동성애자들의 결혼을 인정할 것인가, 군대에는 왜 남자들만 가는가, 백인과 흑인과 동양인의 차이가 아직도 있는가.

집단에도 자유가 있다. 국가에도 자유가 있고, 집단의 자유가 보장되었을 때가 되어서야 비로소 개인에게도 성취할 자유가 주어진다. 따라서, 사회주의와는 다르다는 점에 입각한다면 집단의 자유는 개인보다 우선시 된다.

권리는 자유이다. 권리의 범위가 넓어질수록 원할 수 있고, 또한 배울 수 있다. 둘의 상관관계는 무척이나 명백하다.

백범의 정치이념은 자유이다.

그의 나라가 훗날 부강해지더라도 다른 나라를 대상으로 침략행위를 하는 걸 원치 않았다. 우선 조국의 사람들이 행복해지고, 그것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 모든 이들이 행복해지기를 그는 진심으로 바랐다. 문화를 강조한 이유도 마찬가지였으리라. 모든 이들의 얼굴에서는 화색이 넘쳐나고, 발 디딘 곳마다 꽃송이가 피어나며, 웃음소리와 음악 소리가 끊이질 않는 그런 아름다운 나라. 부끄럽게도 우린 아직 이루어내지 못했다.

과연 모두가 행복한 나라가 존재하기는 할까? 책을 읽던 나에게는 이상주의자의 헛된 꿈으로만 보였다. 하지만 나는 곧바로 내가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다.

분명 앞에서 언급했듯이, 내가 생각하는 자유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 수 있다. 순도 높은 진정한 자유가 실천된다면, 백범이 죽는 날까지 바란 아름다운 나라가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다. 새로이 건설되는 것도 아니고, 날카로운 쇠붙이로 병합되어 합쳐지는 것조차 아닌, 우리의 터전인 이 땅, 바로 이곳 위에.

 

마지막으로 이 책의 저자인 백범 김구. 그리고 그의 동료들과 비교적 이름이 알려지지 않거나 아예 후세에 잊힌 숨겨진 열사들에게 감사를 표한다. 역사는 개인 하나하나의 이름을 모두 기억하지 못하지만, 그들의 결의가 뭉친 단체의 행적들이 빠지지 않고 전부 문서에 기록되었길, 또한 백범 김구가 굳게 믿은 교육의 힘으로 이 정의로운 발걸음들이 세상에 널리 알려지길 바라며 글을 끝맺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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