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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일지 독서감상문쓰기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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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소개

수상작 소개 상세내용
제목 여명을 바라보며
작성자 박채린(전북사대부고) 개최일 2018-09-03 조회 138

여명을 바라보며

백범일지를 읽고

 

전북대학교사범대부설고등학교

1학년 2반 박채린

 

백범 김구 선생을 처음 접한 계기는 나의 소원이라는 도덕책의 한 귀퉁이에 있던 글이었다. 상해 임시정부의 대표이자, 우리 민족의 독립과 통일을 이룩한 분. 그 때까지만 해도 김구 선생님에 대한 인식은 이러한 단편에 불과했다. 하지만 백범일지를 읽고 나서, 지금껏 가지고 있던 생각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 백범 선생은 단 몇 줄의 문장으로 감히 정의내릴 수 있는 인물이 아니었던 것이다. 당신은 단지 자애롭고 평화로운 간디와 같은 지도자적 면모 뿐 만이 아니라, 불 같은 의지와 분노, 그리고 열정까지도 품고 있던 독립투사의 면모를 지니고 계셨던 것이다.

 

백범일지의 저자이자 주인공인 백범 김구 선생은 열두 살 적부터 공부할 마음을 품고 청수리의 이 생원이라는 양반에게 글을 배우기 시작하셨다. 이를 계기로 과거제 응시를 통해 당신의 아버지를 양반으로 만들어 큰 뜻을 펼치려 하지만, 과거시험장에서 본 부정에 분노하고, 벼슬길을 단념하신다. 선생이 벼슬 대신 택하셨던 것은 바로 동학이었고, 김구 선생은 동학의 사상에 매료되어 입도한 후, 열여덟의 나이에 수백의 연비를 거느린 아기접주가 되신다. 그 후 해주 팔봉에서 거병하여 외세의 침략을 저지하려 하나, 압도적인 화력 차이에 펼쳤던 꿈을 접으실 수밖에 없었다. 사실 혼란했던 조선 말기의 상황을 다룬 이 부분은, 학생은 공부를 통해 세상에 대한 지식을 쌓고, 성인이 되어 부정의에 저항하는 것이 본분이라고 생각했던 내게 큰 충격을 주었다. 나이가 곧 계급인, 불치하문이 없는 사회에서, 어른들은 아이의 의견을 제대로 들어보지도 않고 무시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아직 성숙하지 않은 미성년자로써 전쟁의 최전선에 임한다는 것은 감히 상상하지도 못할 일이었다. 하지만 선생은 그러한 유교적 환경에도 불구하고 수백 명의 연비를 이끌고 지도자로써 전투에 임하신다. 그리곤 당신이 생각하는 정의를 위해 피를 흘리는 것을 마다하지 않으신다. 이 부분에서 나와 선생의 차이를 더욱 실감하게 되었다.

 

나는 6.25시대를 겪으신 외할머니와 월남 전쟁 참전용사이신 외할아버지로부터 전쟁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할머니께서는 당신이 공습을 피해 금산사를 넘어 고모의 집으로 향하시던 이야기와, 전쟁으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을 수밖에 없던 이야기를 반복해서 들려주셨고, 우연히 책장 서랍에서 발견한 할아버지의 손 때 묻은 앨범은 월남전 당시의 고전하던 청룡부대, 그리고 총에 맞아 명을 달리한 동료의 모습과 무고한 베트남 주민들의 아픔을 보여주었다. 어린 나는 이렇게 슬픈 이야기에 자주 흐느끼며, 그 감정에 공감한 적이 많다. 하지만 머리가 자라며 이러한 경험을 접하는 시간이 줄어들자, 전쟁이 일어날 일이 없으며 시간 그리고 공간적으로 거리감 있는 이야기라는 인식이 들기 시작했다. 그렇기에 박완서 작가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나 이범선 작가의 오발탄과 같은 작품들을 비롯해 숱한 현대소설들을 읽고도, 머리로는 이해했지만 가슴으로는 이해하지 못했던 적이 많았다. 그러나 백범 김구 선생께서 서술하신 전쟁의 참상은 어릴 적 할머니의 무릎 위에서 들었던 이야기만큼이나 생생하게 가슴에 와 닿았다. 김구 선생의 문장 속에서 아무 죄 없는 사람들이 희생당하고, 독립 열사들은 말로 다 표현치 못할 옥고를 치르던 것은 다반사였다. 특히 육군 중위인 쓰치다를 해치고 수감된 김구 선생의 인천 감옥살이는 독립열사들이 겪었던 잔혹한 고문과 학대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해주었다.

 

전쟁은 단지 멀리에만 있는 것이 아니며, 과거에만 존재해온 일이 아니었다. 우리가 밟는 땅, 보는 풍경 하나하나가 바로 전쟁의 흔적이며 우리의 할아버지, 할머니가 그 산 증인이시었다. 아울러 우리 대한민국은 분단국가이기에 언제 다시금 동족상잔의 비극이 일어날지 모르는 일이다. 그런 상황에서 본인이 얼마나 안일한 태도를 가졌는지, 다시금 돌이켜보게 되었다.

 

백범일지는 나에게 전쟁이 어떤 것인지 일깨워 줌과 동시에, 언젠가 일어날 전쟁에 대비하고, 전쟁을 예방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답 또한 건네고 있다. 바로 김구 선생의 불의에 대응하는 태도이다. 당신은 차가운 현실에 좌절하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행동을 하셨다. 바로 이미 조국이 일본에게 완전히 점령당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좌절하지 않고 목숨을 걸며 이봉창, 윤봉길 거사를 통해 전 세계에 대한민국의 독립운동을 알리셨던 것이다. 아울러 푸단대 교수 쑨커즈의 말처럼, “혼란스러운 중국에서 정치적 난민에 가까웠던 한인 사회를 유지하고 임시정부 등 독립운동의 기반을 갖춤으로 광복의 주춧돌을 마련하시며 생의 마지막까지도 우리 민족의 통일을 위해 노력하신 것은 먼 훗날을 살아가는 나에게도 우리에게 주어진 이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는 노력이 반드시 전제되어야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권리 위에 잠자는 자는 보호받지 못한다.”라는 법언이 있다. 이는 자신이 직접 누릴 수 있는 권리를 주장하지 않고 지키려 노력하지 않으면, 마땅히 누려야할 권리조차도 침해당할 수 있다는 말이다. 우리는 지금까지의 평화에 안주했었고, 그렇기에 급변하는 미래에 제대로 대처할 능력과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주장할 힘을 키우지 못했다. 힘이 없는 나라는 평화를 지킬 수 없으며, 이빨 빠진 사자는 힘을 낼 수 없다. 그렇기에 우리는 곧 다가올 통일을 위해 단지 손을 놓고 있는 것이 아니라 직접 나서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

 

몇 주 전, 반 친구들이 모여 통일 UCC 만들기 대회에 참여하는 것을 보았다. 대회에 참여하는 친구들은 톡톡 튀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통해 북한 친구들 역을 UCC에 등장시키고, 북한의 언어와 문화, 그리고 남북한이 한민족이라는 것을 설명하고 인식하게 해줌으로써 통일이란 무거운 주제이며 함부로 다룰 수 없다는 나의 고착관념을 바꾸었다. 단지 북한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것만으로도 그들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은 내게 놀라움을 넘어 경이로움을 선사하였다. 지금껏 나는 남북한의 분단은 역사서에 나오는 어른들의 사정으로 이루어진 것이며, 통일 역시도 TV에 나오는 지도자들 간의 이해관계에 달려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북한을 단순히 이민족으로 보지 않고,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수용하려는 것 또한 남북관계의 개선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주장할 수 있다. 비록 낱개로 놓고 보자면 자그마한 일이겠지만 이러한 노력들이 모이고 또 모인다면 단절된 국토에 새로운 변화와 활력을 가져다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여명黎明. 기나긴 어둠을 걷어내고 새벽을 밝혀오는 새로운 빛이자 희망의 빛이다. 우리 선조들은 일본에 빌붙어 영화를 누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일본에게 맞서서 독립이라는 가슴 벅찬 역사를 이루어냈다. 그렇기에 우리는 선조들에 의해 전쟁에 대한 걱정을 별로 하지 않는 평화로운 세상에서 자유와 행복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어쩌면 우리 후손들에게 선조들이 물려주신 가장 큰 유산은 자유의 땅을 밝게 드리우는 여명이 아닐까.

 

아울러 우리 또한 조상의 피와 땀으로 일구어낸 현재의 환경을 유지하며, 우리의 후손들에게 더욱 좋은 미래를 물려주어야 할 것이다. 바로 그 첫 걸음이 우리 민족의 통일이 되리라 굳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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