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잡고 나무를 오르는 것은 기이한 일이 아니나 (得樹攀枝無足奇) 벼랑에 매달려 잡은 손을 놓는 것이 가히 장부로다 (懸崖撒手丈夫兒) 고능선 선생은 주로 의리(義理)가 어떤 것인가에 대해 말씀하셨다. 아무리 발군의 뛰어난 재주와 능력이 있는 자라도 의리에서 벗어나면 재능이 도리어 화근이 된다는 것과, 사람의 처세는 마땅히 의리에 근본을 두어야 한다 는 것, 그리고 일을 할 때에는 판단·실행·계속의 세 단계로 사업을 성취하여야 한다는 것 등, 여러 가지 좋은 말씀을 들려주셨다. ... 항상 무슨 일이나 밝게 보고 잘 판단하여 놓고도 실행의 첫 출발점이 되는 과단성(果斷性)이 없으면 다 쓸데없다는 말을 하시면서... 《백범일지》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