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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일지 독서감상문쓰기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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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소개

수상작 소개 상세내용
제목 가장 낮고 평범한 마음이 일궈낸 민족의 거울, 백범
작성자 안재현(보인고) 개최일 2026-10-30 조회 64

가장 낮고 평범한 마음이 일궈낸 민족의 거울, 백범


보인고등학교

2학년 5반 안재현


우리는 보통 역사책이나 영상 매체 등에서 역사적 위인들을 접할 때 그들을 태어날 때부터 우리와는 근본적으로 달랐던 영웅이나 범접할 수 없는 인물로 여긴다. 나 또한 백범 김구라는 인물을 처음 접할 때 그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백범일지를 읽으며 마주한 백범 김구 선생은 내 생각과는 완전히 다른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백범일지 속 백범 김구 선생은 왕관을 쓴 영웅이 아닌 그 누구보다 평범하고 겸손한 한 사람이었다. 이 책은 백범 김구 선생이 자신을 돋보이게 하거나 자신의 업적을 과시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며 단순한 연대기적 기록을 넘어,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한 사람으로서, 또 우리나라의 한 국민으로서 어떻게 살아갈 것 인가라는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민족의 거울이다.


우선 백범일지를 읽으며 가장 눈에 띈 부분은 바로 백범 김구 선생의 철저한 솔직함이었다. 백범 김구 선생의 위상과 업적으로 미루어보면 많은 대중들에게 배포되고 후대에 전해지게 될 자신의 책에 자신이 가장 빛나고 있던 순간들만 기록하더라도 이상할 것이 하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범 김구 선생은 자신의 과오, 자신의 약한 모습, 어린 시절의 치기 어림에서 비롯된 과오들을 있는 그대로 숨김 없이 드러냈다. 그는 자신의 업적들을 이루고 난 후에도 자기 자신을 못난 한명의 국민이라고 여겼다. 자신의 아호인 ‘백범’에 담긴 뜻 “백정과 범부”처럼 가장 낮고 평범한 사람들까지도 자신만큼의 애국심을 고취하기 바란다는 마음을 드러내며 아무리 못난 민족의 한 분자로서 살아가는 사람이더라도 자신이 만일 민족 독립 운동에 조금이라도 공헌한 것이 있다면 그 공헌은 대한 사람이면, 하기만 하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자신보다 아래에 있다고 여길 수 있는 사람도 눈높이를 맞추어 주며 자신이 특별하다면 그들 또한 특별하다고 여기는 이 겸손함과 진정성에서 우리는 진정한 리더쉽과 위대함은 위에서 군림하는 것이 아닌 가장 낮은 곳에서 타인을 끌어안는 겸손함에서 비롯됨을 몸소 깨달을 수 있다.


백범 김구 선생 스스로가 자신에게 계속 강조하고 되새긴 자신이 국민의 하나, 또 민족의 하나라는 굳건한 믿음을 쉬지 않고 실천한 그의 생애를 거쳐 백범일지의 후반부에는 백범 김구 선생이 이상적으로 꿈꿨던 우리나라의 모습이 나와있다. 백범 김구 선생은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하지만 가장 아름다운 나라라는 것이 가장 부강한 나라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우리 민족은 침략으로 겪게 되는 고통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아니 우리가 남을 침략해서는 아니 되고 우리의 힘은 우리의 삶을 풍족하게 할만 하고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충분한 것이라고 했다. 백범일지 전반을 관통하는 가치이자 백범 김구 선생이 진정 가지고 싶었던 것은 드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부강함을 추구할 때와는 다르게 우리 민족을 행복하게 하고 남에게도 행복을 주는 것이 그 이유이다. 자연과학이 이뤄낸 고도의 기술 발전은 향상 될수록 좋긴하나 현 인류에게 부족한 것은 인의, 자비, 사랑과 같은 인간적인 가치들이다. 이 가치들은 일상적이고 익숙하고 당연시 여겨지지만 정작 많은 우리들은 잊고 살아가고 있다. 이때 인류의 이 잃어버린 정신적 가치들을 배양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문화이다. 여기서 백범 김구 선생이 말한 높은 문화의 힘은 단순하게 예술적인 성취만을 뜻하는 것이 아닌 우리가 서로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인도주의적 마음의 깊이를 의미하는 것이다. 여기서 한번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돌이켜보게 된다. 우리가 웃으며 사랑하는 사람들과 좋아하는 일을 하며 행복을 누리는 것은 백범 김구 선생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의 노고와 희생이 꽃피게 한 결실인데 정작 우리는 이들이 지켜낸 가치에 대해 얼마나 사유하며 살아가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생각이 먼저 든다. 당장 어느 뉴스만 보더라도, 또 우리의 일상을 조금만 면밀히 관찰해도 우리의 혐오와 비관의 시대의 한가운데 서있다. 일상속에서 아무렇지 않게 자기자신을 비관하고, 익명성의 뒤에서 타인을 폄하하고, 자신과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어떨 때는 아무 이유없이 남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주는 것이 당연시 되었고 다수는 이를 묵인하고 살아가기 마련이다.


백범 김구 선생이 2026 현재 대한민국의, 하나가 되어야 할 우리 민족의 이러한 모습을 바란 것은 아닐 것이다. 백범 김구 선생이 강조한 문화와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보자. 문화의 진정한 힘은 국민성과 민족성을 보존하면서도, 수정하고 향상해 나가는 것에서 기인한다. 산업의 방향도 문화와 교육으로 결정된다. 교육이란 결코 생활의 기술만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 교육의 기초가 되는 것은 우주와 인생과 정치에 대한 철학이다. 그중 어떠한 철학의 기초 위에서 특정한 생활이 기술을 가르치는 것이 곧 국민 교육이다. 따라서 좋은 민주주의와 국가는 좋은 교육에서 시작된다. 건전한 철학의 기초 위에 서지 아니한 지식과 기술의 교육은 그 국가와 개개인의 민족성에 도리어 해를 입히기 십상이다. 즉, 앞에서 말한 아름다운 나라, 일부 당파나 어떤 한 계급의 철학으로 다른 다수를 강제함이 없고, 또 현재의 우리들의 이론으로 우리 자손의 신앙의 자유 등을 속박함이 없는 나라, 천지와 같이 드넓게 펼쳐져 있어 자유로운 나라, 그러면서도 사랑의 덕과 법의 질서가 우주 자연의 법칙과 같이 준수되는 나라는 교육을 통해서 이뤄지고 이러한 백범 김구 선생의 이상은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에 가장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작고 평범한 한 사람인 우리의 역할과 생각이 중요하다. 백범 김구 선생과 많은 선대의 이들이 누리게 해준 자유는 공공연하게 드러나는 꽃을 꺽는 자유가 아닌 꽃을 심을 수 있는 자유여야 할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삶과 낮고 평범한 마음을 돌아보자. 그러면서 남들보다 앞서는 삶이 아닌 지금 당장 곁에 있는 이들과 더 나은 세상을 고민하는 우리가 될 수 있도록 하자. 백범일지는 스스로를 평범한 범부로 정의하며 매 순간순간마다 자아 성찰한 한 인간의 분투기이자 오늘날 우리가 잃어버린 공동체적 가치와 문화적 품격을 일깨워주는 이정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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